여름날의 꽃 축제 – 부산 태종대 태종사 수국 .

이름에 물을 뜻하는 ‘물’자가 들어간 탓인지 매년 비 오는 계절인 여름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면 활짝 핀 꽃 수국, 올해도 부산 태종대 태종사에서 수국축제가 시작됐다.

벌써 14회째를 맞는 수국꽃 문화축제는 6월 29일부터 7월 7일 동안 열리는데도 나는 인파를 피해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인 금요일에 그곳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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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마틴 젱킨스 판사 발탁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관 후보로 게이(남성 동성애자) 흑인이 지명됐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입국 제한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중심가에서 키르기스스탄 총선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미국 백악관 기념품점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 기념 주화를 제작해 사전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사진 웨이보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8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로 몰리면서 중국 예식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비가 흐린 오전이었다.태종대 입구의 주차장은 평일인데도 이미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주차요금은 일반 승용차의 경우 3시간에 2000원, 하루 종일 1만 원으로 알려졌다.7월이 되어 한여름이라 걷다 보면 날씨가 더워질 줄 알았는데, 습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체온이 식어 너무 시원해서 옷을 따로 가져오지 않았던 나는 함께 간 후배에게서 팔뚝을 빌려 짧은 소매 밑에 보이는 맨팔에 끼여 추위를 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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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명소인 태종사는 태종대 입구에서 왼쪽으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나타난다.태종사 맞은편에는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숲 속의 도서실이 있었다.유리문이 달린 작은 나무 서고에서 원하는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곳이다.그 운치 있는 숲의 방에 얼마나 마음이 끌렸는지 이번에는 이곳을 향해 찾아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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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빠져나가는 어두컴컴한 햇살 아래 꽃들도 차분하고 우울한 분위기였지만 수국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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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인데도 이미 많은 사람이 꽃의 영토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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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순결한 꽃잎에 보일 듯 스며든 연보라색은 아득한 꿈의 빛, 희미하게 간절하고 너무나 순수하고 슬퍼지는 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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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작은 연못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자욱한 꽃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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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형형색색의 수국꽃 색깔에 매혹된 채 눈길 가는 곳마다 동그랗게 핀 아름다운 꽃다발의 즐거운 순간을 함께 기뻐하며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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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걷잡을 수 없는 꽃 속으로 후배와 나도 함께 뛰어들어 보았다.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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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사이로 흘러내리며 언덕 경사면을 뒤덮은 수국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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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수국 꽃잎은 깊이가 없어 안타깝다.화려함 뒤에 감춰진 투명한 눈물이 펑. 띄엄띄엄 흐르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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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초라한 꽃송이를 가진 산수국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꽃 주위에 큰 노래꽃을 피워 놓았다.꽃이 만들어내는 그 보라색 허상에 인간인 나조차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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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자 태종사 대웅전이 나왔다.수국의 왕국에서 심장부에 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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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한 수국 군락을 보았는데, 본당을 지나 그 뒤편 오솔길 양쪽으로 꽃이 더 크고 은은한 수국이 피어 있었다.크고 아름다운 수국꽃에서 꽃으로 보이는 대부분이 암술과 수술이 없는 중성꽃으로 꽃잎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꽃잎이라니 식물의 생존전략이 무한히 신비롭다.그래서 이렇게 많은 꽃이 피었지만 꽃향기를 거의 느낄수 없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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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의 색깔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는 토양 산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땅속 성분이 중성이면 꽃잎 색깔은 흰색에 가깝고 산성이 강할수록 파란색,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을 띤다고 하니 리트머스지와는 정반대다.식물처럼 우리도 우연히 주어진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인생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 물정을 알 수 있는 희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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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안개처럼 느껴지는 부드럽고 여린 빗방울이 대기 속을 떠돌며 모든 것을 촉촉히 적신 이날,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는 햇살 속에 빛나는 화려한 꽃 색깔을 즐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물을 좋아하는 수국이는 아마도 더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태종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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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길을 돌면 더 빨리 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운동 삼아 태종대 순환로를 한 바퀴 걸어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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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어졌다가 가늘어지는 비를 맞으며 전망대에 닿았다.늘 시원한 태종대 전망대가 이날만큼은 비와 안개의 장막에 갇혀버려 습기로 어두컴컴한 대기 속에서 가까운 풍경만이 모습을 드러냈다.전망대 아래쪽의 험준한 바위절벽을 움켜쥐고 핀 원추리꽃이 수국과 또 다른 아름다움에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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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며 정면을 향하니 바로 앞바다의 야칸 섬도 해무에 가려 보일락 말락하게 잠시 손에 잡힐 듯 가까웠지만 점점 멀어진 존재처럼 그렇게 외롭고 먼 거리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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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흐르는 배 한 척은 닿지 않는 곳으로 향하는 꿈속의 항해처럼 몽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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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대교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해운대 방향으로 되돌아갔다.해변길을 따라 달려온 광안리 해수욕장은 곧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가랑비 속에 여전히 한산했다.수국을 실컷 보고 돌아온 후배와 나는 수영 강변의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반나절의 외출이었지만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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